서울시, 초·중·고 빈 교실에 어린이집 만든다
경향신문 | 임아영 기자 | 입력 2016.03.08. 22:29 | 수정 2016.03.08.
[경향신문]ㆍ교육청과 협력, 성심여고에…신축 대비 13억원 절감ㆍ초등학교 ‘수학여행 119 대원 동행’도 확대 적용키로
서울시 최초로 학교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한 국공립어린이집이 만들어진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8일 ‘서울시-서울시교육청 교육협력사업 성과 및 추진계획’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용산구 성심여고에 유휴시설을 활용한 ‘비용절감형 국공립어린이집’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시와 교육청이 협력해 학교 내에 국공립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은 서울시 최초다. 어린이집을 신축하면 평균 20억원 정도 들지만 학교 시설을 활용할 경우 6억~7억원가량 소요돼 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서울시가 95%, 자치구가 5%의 예산을 대고 교육청은 공간을 제공하면서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다. 0~5세 영·유아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심여고 내 어린이집은 오는 9월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0~2세 영아와 3~5세 유아를 함께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할 만한 학교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모델이 성공하면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교육협력 사업을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27개로 확대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와 교육청은 2014년 전국 최초로 교육협력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올해 2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시 400억원, 교육청 361억원, 자치구 113억원 등 총 8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와 교육청은 우선 2018년까지 서울의 모든 학교 화장실에 양변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 화장실에 양변기와 다양한 높이의 세면대,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만들기’ 사업도 지난해 175개 학교에 이어 올해 265개교로 확대한다. 내년까지 모두 638개 학교 1914동 건물의 화장실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또 새로 학교를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는 공공도서관, 북카페, 광장, 산책로 등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과 서울시는 올해는 강남구 내곡중학교 등 5개 학교를 이런 방식으로 신축하기로 했다. 현재 33개 공립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스쿨버스는 올해 40개 학교로 늘리고 초등학교 수학여행에 119 구급대원이 동행해 안전을 책임지는 제도도 지난해 95개교에서 올해 120개 학교로 확대한다. 학교 급식 친환경 식재료 비율은 70%로 늘리고 혁신교육지구도 지난해 11개구에서 올해 20개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생들을 키우려면 어른들이 온 마음을 합쳐야 한다”며 “시와 교육청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집행, 평가까지 전 단계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도 “서울시장과 교육감이 협력해서 서울에서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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