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오전에는 학생 참여·활동 중심의 교실 수업이, 오후에는 학생 희망을 반영한 진로탐색 등의 ‘자유학기 활동’이 운영된다. 진로탐색, 예술·체육 활동 등 자유학기 활동은 주당 10시간(170시간) 이상 학교 특성에 따라 편성할 수 있다. 자유학기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인성・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사회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함양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교육개혁 5대 과제이자 정부 3.0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된 제도다.
교육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시행 계획에는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시행을 지원하기 위한 △자유학기제 운영 방향 △교육과정 편성・운영 △체험활동 자원 확충 방안 등이 포함됐다.
◇자유학기제 운영 방향
자유학기제 시행 시기는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학교장이 해당 학교 교원 및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정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일반 학기와 연계해 체험자원을 적절히 분산·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학기 오전에는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으로 교실 수업을 혁신하고, 오후에는 학생 희망을 반영한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을 운영한다. 자유학기 활동은 170시간(주당 10시간) 이상 편성하며, 학교의 목표와 특성을 고려해 각 활동을 적절하게 편성·운영할 수 있다.
◇교육과정 편성・운영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이달 예정)해 자유학기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자유학기제 편성‧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내년 2월부터는 자유학기 동안의 꿈·끼 관련 활동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교과 성취도란에 ‘P’를 입력, 자유학기 활동을 기재할 수 있는 양식을 신설한다.
자유학기에는 학교 수업에서 협동 학습, 토론 수업, 교과 융합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참여·활동 중심의 수업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기초→심화→전문가 과정’의 교원 연수과정을 체계화하며, 실천 사례 연구대회도 신설한다.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꿈‧끼 탐색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운영한다.
△진로탐색 활동: 교과통합 진로 교육을 활성화해 학습과 진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현장 직업 체험, 직업 실무 체험 등 다양한 진로 체험활동을 학교별로 2회 이상 실시한다.
△주제선택 활동: 학생의 흥미, 관심사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생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동기를 유발한다.
△예술·체육 활동 강화: ‘1학생 1문화(예술)·1체육 활동’을 실시하고, 문화·예술(뮤지컬·연극 등), 체육 교육을 활성화한다. 2016년부터 예술명예교사의 ‘학교로 찾아가는 렉처콘서트(강연+콘서트)’ 등을 운영한다.
△동아리 활동: 학생 주도 꿈·끼 탐색 동아리 활동 운영을 지원해 자치 능력, 자율적 문제 해결력을 함양한다. 2015년 현재 지원 동아리 수는 1300개로, 내년에는 2000개를 지원한다.
△과정 중심의 평가: 지필식 총괄평가는 실시하지 않으며 자기주도 학습, 협력학습을 촉진하는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한다.
◇체험활동 자원 확충
내년 전면 시행 시 필요한 체험처 및 체험 프로그램을 중학교 1학년생 47만3116명을 기준으로, 각각 4만7300개와 9만4600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2015년 7월 현재 24개 자유학기제 협업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100개 기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체험처는 5만8882개, 프로그램은 10만2507개 확보됐으며(7월 16일 기준), 내년 2월까지 확보된 체험처를 2016년 자유학기제 운영학교와 연계하고 체험 프로그램 질 관리 및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또한 공공기관의 진로체험 자원 제공을 의무화하고, 기업의 각종 시설을 개방해 산업현장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한다. 대학・전문대학의 자유학기제 지원 실적을 평가지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대학, 민간기업 등의 체험처, 체험 프로그램을 진로체험지원전산망에 탑재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진로체험 버스 방방곡곡’ 프로그램, ‘찾아가는 진로 체험단’을 확대 운영해 농어촌 학생의 체험활동도 지원한다.
프로그램이 자유학기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도록 ‘프로그램 질・안전 직업체험 우수기관 인증제’를 실시하고, 표준 진행 모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진로체험 매뉴얼’도 보급한다. 교육부는 이달까지 체험기관용 ‘진로체험 운영 및 꿈길 활용 매뉴얼(6종)’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안전대책을 반영해 체험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하고, 체험 실시 전 사전 답사를 원칙으로 한다.
황우여 부총리는 6일 발표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 시안’에 대해 “자유학기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상상력과 꿈・끼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라며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꿈꾸는 중학생, 응원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 부처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지원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전국 중학교의 80%인 2551개교가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며 내년에는 전국 3186개교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이번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 시안에 따른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자유학기제 운영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 10월 중 확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