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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 자유학기제때 진도 빼야죠"..사교육 내몰린 예비중학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1-25

"자유학기제때 진도 빼야죠"..사교육 내몰린 예비중학생

 

"학업에 구멍 생길라" 사교육 쏠림 풍선효과 커지며 방학에도 이중고제도 첫 시행 대상 예비 중1 부모들 불안감 틈 탄 학원 마케팅도 극성매일경제|이재철,김희래|입력2016.01.25.

한파요?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종합반 강의에 감기 걸릴 새도 없어요.” 서울 중계동의 예비 중학생 이민서 양은 매일 새벽같이 강력 한파를 뚫고 중등학원 종합반 강의를 듣고 있다. 새해 첫 학기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때문에 학업 성취도에 구멍이 날 것을 염려한 어머니의 팔에 이끌려 종합반에서 매일같이 쪽지 시험을 치른다. 민서 양 뿐만 아니라 다른 수강생들도 최근 유례 없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결석없이 학원 수업을 듣고 있다.

늦은 밤에도 학원 차량과 학부모 차랑으로 가득 찬 대치동 학원가 [매경DB]

올해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사교육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중간·기말고사가 없는 자유학기제 시행이 자칫 아이들을 공부와 멀어지게 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염려로 겨울방학 동안 예비 중학생들의 사교육 행보가 더욱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 한 곳을 누르면 주변이 부풀어오르는 정책의 풍선효과처럼 자유학기제가 일으킨 사교육 수요에 행복한겨울방학을 지내야 할 예비 중학생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

실제 서울 대치동 등 주요 학원가는 오는 3월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자유학기제 대비 내신 특강반이나 자유학기제를 위한 진로탐색 강의등 강좌를 개설했다. 심지어 일부 학원들은 자유학기제로 시험에 익숙하지 않을 학생들에게 오엠알(OMR) 카드사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개설할 만큼 자유학기제 발 수요 잡기에 혈안이다.

입시 위주의 경쟁적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학생들에게 적성과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자유학기제의 도입 취지와는 달리 효과적인 학원 홍보수단으로 이용되며 사교육 업계의 주머니만 키워주고 있는 셈이다. 서울 노원구의 한 영어학원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학원강사 A씨는 확실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자유학기제 시행 문제로 상담을 받는 학부모가 많아졌다방학기간에 등록한 예비 중1 학생의 숫자도 작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유학기제 시행이 사교육 성행으로 연결되는 중심에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예비 중1 자녀를 둔 노원구의 경미자 씨(42)입시 일변도의 우리나라 교육여건을 고려해봤을 때 자유학기제만 믿고 있다가는 내 아이만 경쟁에서 뒤쳐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중1 학부모인 서초구의 성은경 씨(44)초등학교 내내 시험을 안 봤는데 본격적으로 공부습관을 들여야 할 중1 때에도 시험이 없다고하면 아이가 아예 공부를 놓을까봐 걱정된다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교육업체 천재교육이 지난해 말 중학교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약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자유학기제로 인해 시험이 없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할 것’(41%)이라는 걱정이 집중됐다.

김혜숙 연세대 교수(교육학)자유학기제 도입과 맞물려 사교육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은 입시 경쟁이 과열된 우리 교육현실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조금의 여유 시간만 주어져도 시험을 위해 쓰면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문화가 자유학기제의 의도와는 상반된 효과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학원 현장에 대해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학원 총연합회에도 연락해 무분별한 자유학기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철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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